“심방 필요해” 61% ··· “그런데 원하진 않아”도 61%
‘평신도 신앙욕구’ 세미나...
평신도의 신앙 욕구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를 목회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6월 1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도들은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조사’에서 이상적인 목회자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복수응답) ‘설교가(38.8%)’보다는 ‘섬김의 종(76.1%)’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목회자들의 인식은 이와 달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 따르면, 52.6%의 목회자들은 ‘설교가’의 모습을 가장 이상적인 목회자 이미지로 꼽았고, ‘섬김의 종’은 15.4%에 불과해 성도들의 인식과 괴리를 드러냈다.
송인규 소장은 성경에서 이상적인 목회자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목회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교육적·윤리적 측면을 꼽았다.
또 송 소장은 “대부분의 교우들은 ‘목회자’하면 자신들을 위해 복을 빌고, 교회를 성장시키며, 교우들의 영원한 조언자·인도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이러한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무시할 경우 교우들 편에서의 반응이 시답지 않은 관계로 교회가 수적인 면에서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교세의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우들의 욕구를 알아채고 그것을 자신의 목회 방침으로 굳힐 경우, 수적 증가와 외형적 성장은 꾀할 수 있겠지만 내적으로 견실한 교회 발전은 기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목회자에 대한 교우들의 기대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쫓아갈 수도 없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무시하든지 무지 가운데 머물러서도 안 된다”며 “오직 영적 분별력을 발휘함으로써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공동체에 활력을 공급하는 참된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설교의 주제는 무엇일까. 성도들은 원하는 설교 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하나님의 축복/형통한 삶’이 41.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위로와 평안’ 40.4%, ‘믿음과 순종’ 39.8%, ‘기도 응답과 감사의 삶’ 37.6%, ‘가정, 학교,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 34.9%, ‘회개와 거룩하고 순결한 삶’ 32.6%, ‘고난과 인내 및 소망’ 25.8%, ‘사랑의 공동체’ 18.0%, ‘이웃 섬김과 봉사’ 17.1%, ‘복음 전도와 해외 선교’ 10.9% 순으로 나타났다.
구아름 교수(실천신대)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설교에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담아낼 것을 조언했다. 구 교수는 “‘하나님이 치유하신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하나님이 부활하셨다’라는 결론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며 “어떻게 그 결론으로 나아갈 것인지, 그 안에 무엇을 포함하고 어떤 시선으로 해석할 것이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만이 다양한 하나님의 모습이 발견돼야 한다고 강조한 구 교수는 “설교학을 수업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설교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돼 있다는 것”이라며 “시선의 확장이 필요하다. 전통 안에 우리가 잃어버린 목소리가 무엇이 있는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목회 돌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평신도의 심방과 상담, 목양에 대한 욕구를 살펴보면, 심방을 원하지 않는 비율이 60.7%로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심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의견도 적지 않았다. 가정 심방을 원하는 비율은 67.4%, ‘성도에게 심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 역시 60.6%로 나타나 ‘심방이 필요 없다’고 응답한 12.6%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이에 대해 김정선 교수(실천신대)는 성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추며 성도들의 마음을 얻는 목회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교인들은 심방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가정 심방까지도 원하지만, 정작 심방에 대한 욕구가 낮고, 특히 중직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심방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고 응답한 것은 현행 심방 방식이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짧아 깊은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고 형식적이라고 느껴지거나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 심방의 의미가 감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에 대한 성도들의 바람은 얼마나 될까.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42.2%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목회 돌봄이 요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설교나 행정에는 마음을 쓰고 연구하고 시간을 들이는 반면, 목회 돌봄은 교인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때 응답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비합리성,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목자의 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방 필요해” 61% ··· “그런데 원하진 않아”도 61%
‘평신도 신앙욕구’ 세미나...
평신도의 신앙 욕구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를 목회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6월 1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성도들은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 조사’에서 이상적인 목회자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복수응답) ‘설교가(38.8%)’보다는 ‘섬김의 종(76.1%)’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목회자들의 인식은 이와 달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 따르면, 52.6%의 목회자들은 ‘설교가’의 모습을 가장 이상적인 목회자 이미지로 꼽았고, ‘섬김의 종’은 15.4%에 불과해 성도들의 인식과 괴리를 드러냈다.
송인규 소장은 성경에서 이상적인 목회자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목회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교육적·윤리적 측면을 꼽았다.
또 송 소장은 “대부분의 교우들은 ‘목회자’하면 자신들을 위해 복을 빌고, 교회를 성장시키며, 교우들의 영원한 조언자·인도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이러한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무시할 경우 교우들 편에서의 반응이 시답지 않은 관계로 교회가 수적인 면에서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교세의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우들의 욕구를 알아채고 그것을 자신의 목회 방침으로 굳힐 경우, 수적 증가와 외형적 성장은 꾀할 수 있겠지만 내적으로 견실한 교회 발전은 기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소장은 “목회자에 대한 교우들의 기대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쫓아갈 수도 없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무시하든지 무지 가운데 머물러서도 안 된다”며 “오직 영적 분별력을 발휘함으로써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공동체에 활력을 공급하는 참된 목회자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설교의 주제는 무엇일까. 성도들은 원하는 설교 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하나님의 축복/형통한 삶’이 41.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를 이어 ‘위로와 평안’ 40.4%, ‘믿음과 순종’ 39.8%, ‘기도 응답과 감사의 삶’ 37.6%, ‘가정, 학교,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의 생활’ 34.9%, ‘회개와 거룩하고 순결한 삶’ 32.6%, ‘고난과 인내 및 소망’ 25.8%, ‘사랑의 공동체’ 18.0%, ‘이웃 섬김과 봉사’ 17.1%, ‘복음 전도와 해외 선교’ 10.9% 순으로 나타났다.
구아름 교수(실천신대)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설교에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담아낼 것을 조언했다. 구 교수는 “‘하나님이 치유하신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 하나님이 부활하셨다’라는 결론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며 “어떻게 그 결론으로 나아갈 것인지, 그 안에 무엇을 포함하고 어떤 시선으로 해석할 것이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만이 다양한 하나님의 모습이 발견돼야 한다고 강조한 구 교수는 “설교학을 수업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설교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돼 있다는 것”이라며 “시선의 확장이 필요하다. 전통 안에 우리가 잃어버린 목소리가 무엇이 있는가를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목회 돌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평신도의 심방과 상담, 목양에 대한 욕구를 살펴보면, 심방을 원하지 않는 비율이 60.7%로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심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의견도 적지 않았다. 가정 심방을 원하는 비율은 67.4%, ‘성도에게 심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 역시 60.6%로 나타나 ‘심방이 필요 없다’고 응답한 12.6%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이에 대해 김정선 교수(실천신대)는 성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추며 성도들의 마음을 얻는 목회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교수는 “교인들은 심방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가정 심방까지도 원하지만, 정작 심방에 대한 욕구가 낮고, 특히 중직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심방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없다고 응답한 것은 현행 심방 방식이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짧아 깊은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고 형식적이라고 느껴지거나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 심방의 의미가 감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에 대한 성도들의 바람은 얼마나 될까.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42.2%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목회 돌봄이 요청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설교나 행정에는 마음을 쓰고 연구하고 시간을 들이는 반면, 목회 돌봄은 교인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때 응답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비합리성,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목자의 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